[경인데일리] “국방부가 이제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화성시를 무시한 채 선정한 수원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을 당장 철회하면 되는 것입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대위 이상환 상임위원장이 산수화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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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이상환 상임위원장의 대안이자 희망이다.
이 상임위원장은 수원군공항 이전문제의 평화적, 근본적 해법을 묻는 질문에, “첫 단추를 잘못 채운 것은 단연 국방부이다. 그런 만큼 잘못 채운 단추를 바로잡을 기회 역시 국방부가 쥐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상임위원장은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라고 강조하며,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특례시와 국방부에 맞서 불철주야 범대위를 이끌고 있는, 이 상임위원장을 11일 범대위 사무실에서 산수화기자단(회장 배기백, 뉴스파노라마)이 만났다.
다음은 이 상임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범대위에서 오랫동안 재정분과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다 지난해 범대위 상임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1년 동안의 소회는?
2017년 범대위 출범을 함께하며 재정분과위원장을 맡아 왔다. 당시 홍진선 상임위원장이 5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이 자리를 제안했을 때 몇 번이고 고사했다. 수원시와 국방부의 지난한 힘겨루기에 맞서 범대위를 이끌어 가는 홍 위원장님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수장 자리가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수장의 무게를 견디고 범대위의 키를 잡아서 망망대해를 헤쳐나가야 했기에 상임위원장 직책을 수락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취임식을 갖고 첫발을 디딘 지 1년이 되어간다.
물론 고단한 길이다. 하지만 함께 걸어가 주시는 고문님과 공동위원장님, 160여 명의 회원 여러분이 있어 언제든 기댈 수 있었다. 또한 수많은 시민분들이 보여주는 따뜻한 관심과 열정 가득한 응원이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밤새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아침과 함께 길은 나타나기 마련이다. 범대위 상임위원장으로서 오늘도 최선을 다해 앞장설 뿐이다.
- 지난 1년 동안의 활동과 성과도 소개해 달라.
지난해 11월 7일, 경기도는 경기국제공항 건설 복수후보지로 화성시(화옹지구), 평택시(서탄면), 이천시(모가면)을 발표했다.
경기국제공항추진단에서 후보지 선정 안내와 해당 지자체의 의견 청취를 위해 화성시를 방문했다. 그때, 추진단장(전 한현수)은 수원군공항 화성이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 지자체에서 반대할 경우 강제적 추진은 안 할 것이라는 경기도지사님의 말씀을 전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의지를 대놓고 비웃기라도 하듯, 수원특례시 이재준 시장은 수원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추진 시민협의회’ 워크숍에 참석하여 화성시의 찬성률을 더 끌어올리면 화옹지구에 민군통합국제공항을 건설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결국 수원시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빌미로 수원군공항을 화성시로 이전시키려는 시커먼 야욕을 드러낸 셈이다.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을 넘어 자치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범대위는 수원군공항 화성이전뿐만 아니라 경기국제공항 화성건설도 역시 반대하며 지난 1년여에 걸쳐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 그중 백혜련 의원(수원을)이 대표발의한 특별법안에 대한 긴급대응도 기억난다.
그렇다. 지난 6월, 백혜련 의원이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에 범대위는 지역구 국회의원(송옥주, 이준석, 전용기 의원)과의 국회 긴급간담회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하였으며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아울러, 법안 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심사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맹성규 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하여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범시민 5만 서명부를 전달하였다. 국회소통관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특별법안 입법반대 민·정·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11월 7일에 공항 건설 후보지를 발표하자 즉시 도청 앞으로 달려가 후보지 지정 반대 및 철회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추진했다. 도의원 및 환경 관련 5개 단체와 연합하여 ‘화옹지구’ 선정 규탄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지역구 송옥주(화성갑) 의원과 공동으로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건설 대응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국회소통관에서 민·정 공동주관으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지정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2월에는 송옥주 의원 주관으로 개최된 경기국제공항 추진 안전성 검토 정책토론회에 참석하여 범대위 의견을 적극 개진하였다.
이처럼 민·관·정이 한마음 한뜻으로 총력을 다한 결과 백혜련 의원의 위법 부당한 특별법안은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소위원회에서 계류 중에 있다. 수원군공항, 경기국제공항 ‘화옹지구’ 건설 주장은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대위 이상환 상임위원장이 화옹지구로의 이전 불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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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범대위 목표는 무엇인가? 그 배경과 내용을 소개해 달라.
지난해 12월 31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해 179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으며 온 국민이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대형참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이 지목되었으며, 공항의 입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연히 입증된 계기가 되었다.
화성시 ‘화옹지구’는 무안공항보다 약 2배나 많은 철새가 이동하는 곳이다. 환경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최대 규모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자연의 보고이다.
조류 충돌의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고, 대다수의 기존 지방공항은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옹지구’에 수원군공항을 이전하고 경기국제공항을 건설하자는 주장은 그야말로 검토할 가치조차 없다.
2025년에도 우리 범대위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민·정·관의 협력을 통해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기자회견, 성명 발표 등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한껏 더 높여 외칠 것이다. 국회를 비롯한 국방부, 국토교통부, 경기도 등을 대상으로 특별법안 저지와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화성건설에 대한 그릇된 주장에 당당히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 2017년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이전지로 화옹지구를 선정한 후 8년째이다. 그럼에도 지자체 간, 민민 간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갈등 해결을 위해 평화적, 근본적 해법이 필요해 보이는데, 그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첫 단추를 잘못 채운 것은 단연 국방부이다. 수원시에서 화성시와 협의 없이 국방부에 수원군공항 이전 건의서를 단독으로 제출하였다. 국방부에서는 이를 받아들여 2017년 2월 17일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일방적으로 발표하였다. 화성시의 의견과 참여는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수원시의 정치적 입김과 압력에 굴복해 결정한 꼴이다.
국방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은 8년이 넘게 화성과 수원 간, 화성시 병점권역과 서부권역 간 시민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아울러 수원시 정치인들의 선거용 이슈로 악용되고 있을 뿐이다.
다만,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잘못 채운 단추를 바로잡을 기회 역시 국방부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모든 문제의 해결 방안도 어찌 보면 간단하다. 국방부가 이제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화성시를 무시한 채 선정한 수원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을 당장 철회하면 되는 것이다.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이전지로 화옹지구를 선정한 국방부와 수원특례시에 한마디 한다면?
앞서 말했듯이 국방부는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즉시 철회하고 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향후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과정에 있어서도 원칙과 공정을 필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해당 자치단체 시민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과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2026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카드가 또다시 이슈가 될 것이다.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수원시의 얄팍한 속셈 또한 드러날 것이다.
수원시는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정치인들을 앞세워 낙후된 지역의 도시개발을 위해 군공항을 화성으로 떠넘길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해양생태계를 보호하여 블루카본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수원군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로 이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민·정·관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수원시와 지역정치인의 어떠한 압박과 술수가 있더라도 이에 당당히 맞서 싸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