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4일간 시민을 품다

화성행궁은 미디어아트 진찬연 '한중록 1795', 창룡문에는 야간 무예공연 '야조'

박진영 기자 | 기사입력 2019/10/07 [10:24]

수원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4일간 시민을 품다

화성행궁은 미디어아트 진찬연 '한중록 1795', 창룡문에는 야간 무예공연 '야조'

박진영 기자 | 입력 : 2019/10/07 [10:24]

【산수화기자단=경인데일리】화성행궁에 미디어아트 진찬연 '한중록 1795' 공연이 있다면, 창룡문에는 야간 무예공연 야조(夜操)가 있다.

 

  

6일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화성행궁, 장안공원 연무대, 수원천 등 일원에서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내용은 알차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인인화락(人人和樂), 여민동락(與民同樂)'으로 수원시 승격 70주년과 함께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1년 동안 준비했다.

 

이번 축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수원화성문화제의 백미인 수원시·서울시·화성시 공동주최 인 '정조대왕 능행차'가 취소됐다. 이와함께 음식문화축제도 폐지됐다. 상실감과 아쉬움도 컸다.

 

그러나 화성행궁의 미디어아트 진찬연 '한중록 1795', '야간 무예공연 야조(夜操)'로 아쉬움을 달랬다.

 

  

1964년 수원시민의 날을 기념해 '화홍문화제'로 시작한 수원화성문화제.. 수원시 승격 70주년과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3일 오전 여민각에서 개막 타종으로 시작됐다.

 

개막 타종은 승격 70주년에 1949년생 중 수원시에서 70년 거주한 시민 8명과 독립유공자 등 88명이 타종에 참여했다.

 

축제는 축소됐지만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체험·전시·공연 프로그램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축조한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다양한 형식으로 담아낸 공연과 행사로 인기를 끌었다.

 

개막 첫 날인 3일에는 행궁광장에서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규장각 책놀이터, 조선핫플레이스, 행궁오락관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췄다.

 

  

장안공원에서도 수원화성축성체험, 수원화성지도 그리기 등 이야기들을 알아보는 체험이 이루어졌다.

 

화홍문과 북동포루에서는 야간에 수원화성 성곽을 돌며 야경 및 버스킹 등을 감상하는 '효의 성곽순례', 축제장을 돌며 인터뷰하는 '수원이의 이동 스튜디오' 등이 즐기는 축제에 앞장섰다.

 

화성행궁에서는 화성행궁 좌익문, 비장청, 집사청, 외정리소에서 ‘행궁도화서-그리하라’ 展이 열렸다. 좌익문에는 김소원의 작품 ‘피스키퍼 해변’이 전시됐고, 집사청에는 이마로의 작품 ‘깃발의 숲’이 전시됐다.

 

대전에서 온 김홍일 가족은 ‘그리하라’ 전시장에서 열심히 낙서를 했다.김홍일 씨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정조시대 때 만든 수원화성에 대해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서 왔다. 뜻깊은 행사가 많이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 아들 강민(10) 군은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여기 스탬프 투어에서 스탬프 찍기가 있어 훨씬 재밌다”고 활짝 웃었다.

 

4일 수원시국제자매도시 전통공연단이 행궁광장에서 화려한 전통공연 무대를 장식했다.

 

공연은 중국 항저우시 ‘항저우강남사죽남송악무전습원’,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 민속무용단 ‘마티소룰’, 터키 얄로바시 전투무용단 순으로 펼쳤다. 또한 독일 프라이부르크 구트만 무용학원 볼룸댄스팀, 베트남 하이즈엉성 문화예술공연단이 참가,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결합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행궁광장에 모인 2천여 명의 시민들도 각국의 공연이 펼쳐질 때 마다 뜨거운 호응을 보내며 세계인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며 화합의 장을 이뤘다.

 

  

4-5일 수원화성문화제의 최고는 화성행궁 봉수당의 혜경궁 홍씨 회갑연. 224년 만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진찬연 '한중록 1795'를 화려한 공연으로 부활시켰다.

 

한중록 1795는 화성행국 봉수당에서  사도세자와의 사랑, 아기 이산(정조) 탄생의 기쁨, 사도세자의 광기, 당파 싸움과 시아버지 영조의 분노가 연출됐다.

 

또한 남편의 죽음을 괴로워하면서도 어린아들을 지켜야 했던 모성애 등 혜경홍씨가 쓴 '한중록'을 바탕으로 한 진찬연을 주제로 미디어아트와 역사적 스토리 및 궁중무용 등을 결합한 스토리텔링형 공연이었다.

 

수원 화성행궁 낙남헌. 볼거리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낙남헌은 실제로 224년 전인 조선시대에 실제로 과거시험을 치렀던 곳이다. 이곳에서 ‘뭔가 좀 색다른, 과거시험 보는 날’ 이 열렸다.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과거시험 시제는 2가지다. 하나는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나를 가장 괴롭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다. 다른 하나는 ‘효자천하지대본’을 주제로 7행시 짓기다. 20자평을 쓰는 것.

 

과거시험은 급제5명을 뽑고 그중 1명은 장원하게 된다. 북을 3번 울리자 224년전 실제로 과거시험 치르던 장소 낙남헌에서 그날을 생각하며 색다른 과거시험이 치뤄졌다.  과거시험은 특별한 색다른 이벤트로 관람객들을 웃겼다. 색다르다 못해 코미디로 ‘뭔가 좀 색다른’ 정도가 아니라 ‘뭔가 아주 색다른’ 과거시험이었다.

 

과거시험 시제를 재밌게 푼 수험생들도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인 한 여성 수험생은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나를 가장 괴롭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수원에 왔는데 수원갈비도 못 먹고 죽는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고 기막힌 답을 했다.

 

박다영(부천 부안 초교 4학년) 양이 장원급제했다. 김태림 양, 이은규 군, 명종숙, 배원석 씨가 급제 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장안문에서 장안사거리 행궁 광장에 이르는 구간에서 정조와 함께하는 시민들의 즐거운 거리축제 시민경연 및 행행(行幸)'공연 시민 퍼레이드'가 열렸다.

 

시민퍼레이드는 18개팀이 조선백성 환희마당 등 시민공연팀이 왕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기대와 즐거움을 표현하는 경연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무용, 합창, 풍물, 플래시몹 등 다양한 분야의 장기를 겨루는 거리공연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조대왕, 혜경궁홍씨,상궁, 호위병 등이 참여한 임금의 나들이 행사로 정조대왕특별행사‘거둥(擧動)’이 눈에띄었다. 웅장함과 품위를 유지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거리축제를 즐기고자 행궁 거리에 나서 관람객들의 카메라. 핸드폰 플래시에 흠뻑 젖었다.

 

  

공연으로 길마재 줄다리기가 연출됐다. 길마재 줄다리기는 수원이의동에 전승되는 대동굿의 한 종류이다. 동·서군으로 나뉜 200여 명이 시민들이 30m에 달하는 수줄과 암줄에 올라타 줄을 당기며 그 해의 풍년을 점치는 행사로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 갈채를 받았다.

 

오후 7시 30분 창룡문 연무대에서는 폐막공연으로 '야조'가 진행됐다.

 

야조는 정조대왕이 능행차 넷째 날 거행한 야간 군수훈련을 화려한 공연으로 재현 공연이다. 북소리와 함께 창룡문이 열리면서 농악 패들이 꽹과리와 장구로 야조를 알렸다.

 

아름다운 무용단의 춤 사위와 정조대왕의 행차로 화려하고 웅장하게 펼쳐졌다. 미디어아트로 성곽을 수놓으면서 현대적 색채가 더해져 수원화성의 밤하늘을 밝혔다.

 

  

공연은 2천 200개의 관람석을 꽉 채웠다. 연무대 일원에서 자리를 깔고 전광판으로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까지 모두 5천여 명이 관람했다.

 

공연 끝마무리엔 정조대왕이 나와 “시민들은 모두 장위영 군사가 되어 함께 함성을 지르라”고 하자 시민들은 모두 함께 장위영 군사들과 “와~~”라고 힘차게 환호성을 외쳤다. 

 

*이 기사는 산수화기자단 공동취재 기사입니다. 산수화기자단은 경기타임스, 경인데일리, 경인투데이, 뉴스Q, 미디어타임즈, 투데이경제, 화성타임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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