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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시민과 함께 만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역 정체성 찾는다
100년 전 만세길 복원, 독립유공자 발굴 등으로 화성 3.1운동사 재조명 나서
기사입력  2019/02/26 [18:12] 최종편집    박진영 기자

 【경인데일리】지난 1919년 일제의 강압적인 식민지 정책에 항거해 일어났던 3.1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이에 전국적으로 관련 행사들이 앞다퉈 계획된 가운데, 화성시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까지 구축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  지난해 열린 제암.고주리 추모제에서 시민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적어 놓은 대형 고무신

    

일반적으로 3.1운동이 비폭력 시위로 알려진 것과 달리 화성 3.1운동은 그 어느 곳보다 조직적이고 혁명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의의가 크다.

    

1919년 3월 28일 송산면 사강시장에서 시작된 3.1운동은 31일 발안시장에 이어 4월 3일 장안면과 우정면 등 2개 면이 합세한 시위로 빠르게 확산됐다.

    

장안면 주곡리부터 수촌교회, 장안면사무소, 쌍봉산, 우정면사무소, 한각리 광장, 화수리 주재소까지 총 31km에 달하는 만세행군은 2천명이 참여했으며, 일제 무단통치의 상징인 면사무소와 주재소의 파괴, 일본 순사 처단까지 일본군의 총칼에 맞선 격렬한 항쟁이 벌어졌다. 

    

더욱이 농민과 면장, 천도교, 기독교 등 종교와 계층을 아우르는 만세시위로 한민족의 독립의지가 보다 강렬하게 드러났다.

    

유례없는 항쟁이었기에 일본군의 보복도 컸다. 일본군은 제암리 교회에 무고한 주민 20여명을 가두고 학살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인근 고주리로 달려가 김흥렬을 비롯한 일가족 6명을 만세 주모자로 몰아 총살했다. 4월 15일 하루 동안 총 29명이 학살당했다.

 

▲  화성시 독립운동가 모습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은 캐다나 선교사 스코필드 박사의 보고서와 임시정부 파리위원회에서 발행한 ‘독립운동사-3·1운동사’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알려지면서 일본의 무단통치에 대한 민낯이 드러나게 됐다.

 

이 시기에 화성지역은 전국에서 순사 2명을 처단할 정도로 공세적인 3.1운동이 발생한 지역으로, 일제는 화성에 거주하는 자국민 보호의 필요성을 검토하기에 이르렀고, 송산·서신 등 화성지역 서쪽에서 시작해 우정, 장안, 향남을 거쳐 한반도 내륙 동쪽으로 번지는 독립운동의 격렬한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주요 거점인 제암·고주리를 주목했다.

 

일제는 결국 제암·고주리에 대한 소탕과 박멸을 통해 독립운동의 뿌리를 끊고자 지역 주민에 대한 계획적인 학살을 자행하게 됐다. 이 학살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격렬한 화성시 3.1운동에 대한 일제의 철저한 진압과 보복정책의 일환이었다.

    

이를 계기로 대·내외적인 항일 투쟁은 더욱 가열됐으며, 대한민국의 독립의 당위성을 높이는 결과를 얻게 됐다.

 

▲   화성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대식 

    

서울 탑골공원, 천안 아우내장터와 함께 3.1운동 3대 발생지로 꼽히는 화성시는 그러한 화성 3.1운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도시 정체성 구축의 발판으로 삼고자 보다 특별하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화성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목표로 ‘함께 기억하는 화성 3.1, 함께 나아가는 평화 100년’으로 정했다.

    

시는 여기에 과거사 진상규명을 통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이끌어 내고 학살의 현장으로만 부각돼왔던 화성 3.1운동의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세부 사업으로는 지역 독립운동가 재조명 및 예우 확대,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홍보, 독립운동사 인프라 구축사업 등 3개 분야 40여 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시는 먼저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보답하는 일에 주목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독립운동가 발굴사업은 화성출신 미서훈 독립운동가 33명 중 5명의 서훈 신청을 가능케 했으며, ‘4.15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진상 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  매송초등학교에 설치된 화성시 독립운동가 조문기 선생 동상

    

지역 독립유공자 120명 중 미확인된 독립유공자 92명의 후손찾기 사업과  이들의 입을 통해 생생한 역사와 독립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강연활동 지원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시는 또 독립운동가 후손과 시민 등 120여 명으로 구성된 ‘화성3.1운동 100주년 기념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학생과 청년활동가, 주부, 작가 등으로 구성된 시민 서포터즈도 운영해 시민이 주도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시민 참여사업도 공개모집해 화성 3.1운동을 담은 공연과 창작동화, 전시, 유적지 답사교육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화성3.1운동 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그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초등학생 역사교육, 시티투어와 연계한 3.1운동 유적지 및 만세길 탐방프로그램, 시민 역사강의, 토론대회 등도 운영된다. 특히 오는 3월 1일에는 EBS 다큐멘터리 ‘제암리 100년의 기억’이 방영돼 전국적인 관심과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화성시는 화성3.1정신의 역사적 가치와 평화메시지가 미래세대에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도 구축 중이다.

 

▲   화성 만세길 지도

    

먼저 과거 선조들이 걸었던 31km의 만세길 전 구간을 복원하고 관련 스토리텔링과 역사해설, 스탬프 투어, 체험활동 등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만드는 중이다. 오는 4월 6일부터 이틀간 만세길에서 국가보훈처 삼일만세운동 릴레이 재현행사 ‘독립의 횃불’과 함께 만세꾼 릴레이 걷기 대회가 열린다.

    

독립운동 성지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역사문화공원과 독립운동기념관 조성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안에 기념관 건축설계공모를 완료하고 202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1919년 그 어느 지역보다 뜨거웠던 화성독립운동과 자랑스러운 지역 독립영웅들의 헌신과 투쟁의 역사가 온 국민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오는 3월 1일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주요 항쟁지였던 우정읍과 송산면에서 그날의 역사를 재현하는 퍼포먼스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평화 연대도시인 체코 리디체, 독일 로스토크, 프랑스 던케르트, 오라두르-쉬르-글란, 중국 난징, 러시아 볼고그라드, 폴란드 그단스크 등 7개도시를 초청해 '4.15 국제 평화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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