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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025년 12월 17일 광주도시공사에서 열린 대통령실 주관 '광주 군공항 이전 전담팀(TF) 6자 협의체' 회의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안규백 국방부 장관, 김산 무안군수,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 / 광주광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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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데일리] 광주 군 공항과 무안공항의 18년 갈등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와 파격적인 지원책은 해묵은 지역 갈등을 상생의 기회로 바꿔 놓았다. 이제 시선은 수도권 남부로 향하며 경기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본지는 3회에 걸친 특별기획을 통해 광주·무안의 성공 사례를 돌아보고, 경기국제공항이 수도권 남부에 가져올 미래 비전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광주·전남 지역의 18년 묵은 난제였던 민군 공항 통합 이전 문제의 실마리가 마침내 풀렸다. 정부와 지자체의 전격적인 합의로 이뤄낸 이번 성과는 지역 간 갈등 해결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광주·무안 통합공항 이전 사례는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의 당위성과 추진 동력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멈춰 섰던 18년 갈등, 마침표 찍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논의는 지난 2013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본격화됐으나, 실제 갈등의 뿌리는 2007년 무안국제공항 개항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광주공항의 국제선은 무안으로 옮겨갔지만, 핵심인 국내선과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지역 간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며 오랜 시간 교착 상태에 머물렀다.
무안군은 전투기 소음 피해와 지역 이미지 훼손, 그리고 “광주의 소음 창고를 무안으로 옮기려 한다”는 정서적 거부감을 이유로 결사항전을 이어왔다. 반면, 광주시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공항으로 인한 소음 민원과 고도 제한에 따른 재산권 침해, 도시 확장성의 한계로 이전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양 지자체의 평행선은 무려 18년간이나 이어진 것이다.
6자 협의체의 전격 합의, 무엇이 교착 상태를 깼나
지지부진하던 논의가 결정적인 국면 전환을 맞이한 것은 지난 2025년 12월, 대통령실이 주도하고 국방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무안군이 모두 참여한 ‘6자 협의체’가 구성되면서부터다.
과거에는 지자체 간의 협상에만 의존해 서로의 요구사항만 반복했다면, 이번에는 중앙정부가 강력한 중재자로 등판한 것이다.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 등을 거쳐 ‘무안군 이전 및 지원에 대한 공동발표문’을 도출해 내기에 이르렀다.
합의의 핵심은 파격적인 ‘경제적 인센티브’와 구체적인 ‘미래 청사진’의 결합이었다. 이전 후보지인 무안에는 광주시의 자체 조달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포함해 1조 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이는 단순한 보상금을 넘어 무안 지역의 기반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규모다.
정부 또한 무안공항을 서남권의 확실한 거점 공항으로 키우기 위해 ‘호남지방항공청’을 신설하고, 공항 명칭을 호남의 상징성을 담은 ‘김대중공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무안의 자부심을 세워주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항과 연계된 산업 생태계의 변화다. 합의안에는 무안 국가산업단지의 신속 지정과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센터, 에너지 신산업 거점 구축이 포함되었다. 이는 공항이 단순한 여객 수송 시설을 넘어,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를 유입시키는 ‘에어포트 시티(Airport City)’로 진화함을 의미한다.
광주와 전남, 상생의 정치 실현하다
국방부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 끝에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예비이전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무안 현지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후 불과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예비이전후보지를 발표한 것이다. 18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이전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지자체 간 상생 정치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광주시는 “국방부의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무안군, 전남도, 국방부 등 중앙부처와 협의가 더욱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어 “6자 협의체에서 합의한 1조 원 규모 주민지원사업과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무안군, 국방부, 정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해 확정할 것”이라며 “광주시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이전 주변지역 지원 조례’ 제정도 조속히 실행하는 등 실질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발 상생 모델, 경기국제공항 추진에 던지는 교훈은?
광주와 무안이 써 내려간 18년 만의 반전 드라마는 단순한 지역 갈등 해소를 넘어, 국가적 난제를 풀어나갈 가장 선진적인 이정표를 제시했다.
중앙정부의 파격적인 행정·재정적 뒷받침과 지자체의 대승적 양보가 빚어낸 이번 타결은, 현재 논의가 한창인 경기국제공항 건설 사업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추진 동력을 모아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경기국제공항의 성공적인 추진 역시 ‘중앙정부의 적극적 중재’와 지역의 미래를 바꿀 ‘확실한 비전 제시’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역 갈등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결단을 내린 광주·무안의 모범 사례가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하늘길을 여는 결정적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